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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CHOI

사람을 처음 봤을 때

Choesam 2019. 11. 25. 11:49

사람을 처음 봤을 때 빈그릇이어야 맞다.

불식간에 내가 채운 첨가물도 없어야 맞지만, 그것은 스스로 각성한다 치더라도

빈그릇에 오물을 투척하고 내용물을 흐리게 하는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

그들은 참 나쁜 사람이다. 

그 사람이 슬쩍 놓고 간 오물에 처음 보는 사람의 진가는 커녕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없게 된다.

죄도 없는 사람을 괜히 꺼려지게 만든다.

야비한 사람을 고결하게 변모시킨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은 진짜로 사회의 암적인 존재들이다.

그들은 절대 반성하지 않고 뒤에서 거짓말을 쏟아내며 앞에서 선한척 한다.

그들은 사람들이 대부분 별 생각없이 산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 헛점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범인의 시야를 왜곡시킨다. 그런가 보다 하는 범인은 또 다시 별 생각없이 살지만

그렇게 생각없이 살다가 어떤 사람을 대할 때 그들이 교묘히 심어놓은 정보로 오판을 하게 되거나 그 선입견으로 인해 이상한 공황에 빠지게 된다.

그들은 이런 방식으로 본인의 이득을 취함에 굉장히 능숙하다. 그리고 그것은 대체적으로 분명히 효과가 있기에 그들은 그런 행동을 지속하고 그 꾀임에 빠지지 않았을 때는 공격을 시작한다.

공격을 받은 범인은 이 겪어보지 않은 상황에 혼란스러워 하며 화가나기도 스스로를 반성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 필요없다. 이미 공격은 시작됐고 그들은 당신의 번뇌 또한, 잘 알고 있다.

번뇌하지 않는 그들은 또다시 당신에게 본인의 색깔을 입히려 노력할 것이며 몇 번의 구슬림이 있을거지만 확실한 것은 그들은 당신이 고결해지는 꼴은 못본다는 것.

어쨌든 엎치락 뒤치락 시간이 지나면 그냥 그렇게 사투는 끝난다. 왜? 우리는 잠도 자야하고 밥도 먹어야하고 주말에 새로 나온 영화도 봐야하고 이번 달 카드값에, 밀리는 출퇴근 길에, 오르는 배추값에 불만을 토로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요상한 감정싸움은 법정싸움마냥 시간처럼 흘러간다. 

거두절미하고 당신이 연약해 그 싸움이 힘들었을 수도 강인해서 그냥 넘어갔을수도 있겠지만, 

걱정마라, 그들은 기회가 될때마다 뒤에서 당신을 매우 걱정하고 있다. 욕하면서.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긴 하다. 하지만 그들은 그 불완전함을 넘어 성악설의 근거를 충분히 만족시킨다.

선동...이데올로기...사상...이런 거창한 것도 이런 데서 시작된 것일까?

아무튼 소소한 인간사에서도 그러 한 존재들이 있다.

그들과의 대결이라...

그를 압도할 만한 거대한 힘이 없는 한 그들을 변화시킬 수 없다.

그저 스스로 그릇을 깨끗이 하고 항상 깨어 있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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