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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출시까지 한다는 것 - 이것은 코딩 이상의 일이다.

커리커리를 내가 전부다 개발하지 못한것이 대한 씁쓸함과 그 거대함에 아쉬운적이 있었다.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면 할수록 더욱더 내가 모든 것을 개발 할수 없다는 것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그럴러면 너무나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 아마 이 꿈을 꾸기 시작한 10년전에 내가 교직을 관두고 10년정도 이 바닥에서 일했다면 가능했으리라...(이런 생각을 하면 사람이 하고 싶은 것을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깨닫는다...교직을 관뒀다면 얼마나 또 개고생을 하며 살았을까...)

하지만 하나의 규모있는 프로젝트를 완수해나가면서 깨닫는 것이 생겼다. 

코딩을 하는 것과 하나의 프로그램을 설계에서부터 출시에 이르기 까지의 과정을 이끌어 나가는 것과는 별개의 것이라는 것을.

나는 커리커리를 개발하면서 일련의 이 과정을 모두 겪었다. 이것은 돈주고 살수 없는 경험이다. 직접 개발의 최전선까지도 가보고 전체를 아우르는 설계도 해보고 DB도 다뤄보고 디자인과 데이터의 흐름, 구현이 가능한 것과 가능하지 못하는 것의 구분, 버튼하나를 다는 것도 수많은 상황과 알고리즘을 고려해야할 수 있다는 것 등등...한달동안 첫페이지부터 끝페이지까지 화면설계를 그렸다가 지웠다가...어떤 인풋을 쓰면 효과적일지 찾느라 하루종일 웹을 해메기도 했다. 그 한달동안 서도 희망과 좌절, 이러면 되겠다! 했던 카타르시스도 있었다. 그래서 화면설계가 끝났을 때 이제 개발만 하면 되겠다 하고 했었는데...개발은 개발대로 또 난제였다. 나는 A부터 Z까지 나름 꼼꼼이 설계했다고 생각했지만 예를 들면 A에도 A0~A10까지 생각했어야 했다. 또 A0~A10까지 프로그래머와 자세히 협의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래머는 A0을 A0으로 생각하지 않고 A0의 하위 A0.1을 나름대로 해석해, 또는 내가 잘못전달해 이상하게 개발을 했다. 프론트는 프론트대로 얼마나 늦게 나왔던가....

어휴..고생이란게 지나놓고 보면 고생이고 뜻깊었다 하는 것이지....그 시간속에 있을 때는 보이지 않은 미래와 불확실한 꿈의 완성밑에서 살기 때문에 암울하고 답답함의 하루하루다. 그걸 견뎌내야한다. 

하나의 규모있는 프로그램을 완성하고 이끌어 냈으니, 다른 것을 또 시작하고 만들고 이끌어 가는데 큰 밑거름이 될것이다. 이건 정말 귀하고 귀한 밑거름이다. 

어쨌든 이렇게 긴글쓰는 시간도 아깝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남겨 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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